실제 진료패턴 확인 회원 서베이 시행, 환자 대상 온라인 강좌 및 캠페인도 박차
함돈일 회장 “기피하던 분야서 도전적 분야로…진단과 치료 보험 지원 상향돼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국포도막학회(회장 함돈일)는 2009년 국내 눈염증질환(포도막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안과 전문의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눈염증질환 전문 학술단체이다. 포도막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불투명한 혈관막이다. 이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포도막염이라고 하고, 염증이 주변으로 쉽게 퍼져 나간다. 이런 이유로, 포도막염을 눈염증을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대한안과학회 산하 정식 연구회인 한국포도막학회는 300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다. 매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해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학회 소식지 ‘UVEA’를 발간하고 있다.

‘포도막염’이라는 우리말 교과서도 발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국내 눈염증질환 역학연구와 다기관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국제눈염증학회(IOIS)의 회원 학회로 국제학회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활동들이 있었지만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포도막염 바로알기 캠페인’ 일환으로 개최한 환자 대상 온라인 건강강좌를 들 수 있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베체트 포도막염, 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병 등 주제를 좀 더 세분화해 각 종류별 증상과 치료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관련한 내용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도록 제작해 올리고 있다.

11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포도막염을 진료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시행해 국내에서의 실제 진료패턴을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런 서베이는 외국에서는 해마다 시행하고 있고, 피드백을 통해 진료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12월에 안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회 포도막 필름 페스티벌’도 새 시도였다. 다양한 환자들의 증례를 영상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했고, 마치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듯이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온라인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포도막학회
온라인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포도막학회

한편 학회에서는 학술적 사업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와 교육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도막염이 어떤 질환인지를 잘 모르고 있고, 환자분들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2020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포도막염을 소개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포도막염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일환으로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카드뉴스/문답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포도막염 특성, 증상, 치료 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 건강강좌를 개최해 전문의들이 직접 다양한 포도막염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과 실시간 질의응답 등도 진행한다.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좀 줄어들면 좀 더 많은 환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의 건강강좌를 개최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한국포도막학회 함돈일 회장(사진·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미니 인터뷰

Q. 현재 눈염증질환과 관련한 국가적 제도가 잘 유지되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눈염증질환은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중요 질환 중의 하나이다. 먼저 국가에서 지원하는 역학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야 국가 의료 정책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실명을 막을 수 있도록 눈염증질환 진단과 치료 관련 보험 지원이 타과 또는 외국 수준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 포도막염 진료 분야는 타과에 비해 보험 기준이 엄격한 편이고, 외국의 기준과 여러 면에서 다른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교과서에서는 전안부 포도막염을 HLA-B27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안과에서는 HLA-B27 검사가 사실상 금지돼 있다. 타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종양괴사인자(TNF-알파) 억제제들도 보험 대상과 조건이 제한적이고 복잡해 아직도 안과에서는 활발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고 실제 사용량도 매우 적은 편이다.

세 번째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눈염증질환 관련한 홍보가 필요하다. 눈염증질환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이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는 게 필요하다.

Q.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국제학회로의 도약도 주목되는데? 학술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신지 궁금하다.

해마다 정기 학술대회에서 유명한 외국 학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고 있고, 학회 회원들이 해외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 눈염증질환 연구를 지원하고, 학회의 활동 분야를 국제 수준에 맞게 확장하고 있다. 향후 국제눈염증학회를 포함한 국제학술대회를 한국에 유치하여 개최하는 것이 목표이다.

Q.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포도막염 파트는 안과 진료 분야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힘들어서 기피되는 분야였지만, 이제는 그만큼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도전적인 분야가 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 진료와 학회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회원들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격려해 드리고 싶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학회의 또 다른 목표이다. 외국의 유명 병원들은 모두 포도막염 파트가 진료 파트의 하나로 독립되어 있고, 포도막염만 전문으로 보는 의사들과 포도막염과 다른 파트를 함께 보는 의사들이 소속돼 있다.

환자 수로 본다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포도막염 파트가 안과 진료 파트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포도막염 파트가 독립되어 있는 병원은 거의 없다. 더 문제인 것은 외국에는 안과 전공의 수련과정에 포도막염 관련 수련이 확립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공의 수련과정에 포도막염과 관련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

또한 외국 유명 안과 병원들은 포도막염 전임의 수련과정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는 이런 수련과정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 아직 없다. 다행히 여러분들이 외국에서 포도막염 전임의 수련을 받고 돌아와 학회 창립과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내에서 유능한 전문 진료의사와 연구의사를 자체 양성하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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